의무가 자율로 , 강원국이 나로, 덮어쓰기!

- 성질 전환의 법칙, 글쓰기 -

by 푸시퀸 이지

회사에서 이수해야 하는 교육이 있다. 일명 법정의무교육이다. 산업안전이니 개인정보니, 성폭력 등을 비롯해 법령, 통계, 역량교육까지...이름 그대로 의무감으로 듣는 교육이다. 가슴에 손을 얹어 본다. 학습이 아닌 업무처리 하듯 해치웠다. 그 와중에 홍학 같은 교육이 있었다. 날 이곳까지 잡아끌은 주범. <글쓰기> 챕터 클릭, 강원국 작가 등장.


등받이에 기댄 자세로 마우스에 힘이 들어간 손이 재빠르게 눈과 귀로 전이 된다. <강원국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가 그러했듯 브레이크가 들어먹질 않는다. 졸지에 온라인 19강까지 몰아보는 드라마가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책도 다시 보기 시청. 김 모락모락 날 때 식기 전에 먹어치우는 성질머리가 리모콘이다.


19강 주제는 이렇다. 나를 믿기, 내려놓기, 문장력 키우기, 체크리스트 만들기, 구성틀 만들기, 생각법 마련하기, 먼저 말하고 쓰기, 우선 쓰기, 글감 노트 만들기, 시간 투자하기, 몰입하고 상상하기, 모방하기, 독자 생각하기, 많이 읽기, 습관들이기, 환경 만들기, 어휘력 늘리기, 함께 쓰기, 책쓰기.


머릿속에 써 둔 메모를 옮긴다. 그동안 ‘글’ 핸들 부여잡고 불도저처럼 질주했다. 강원국 작가가 ‘일시정지’와 ‘드라이브’ 욕구를 자극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을 맞이한듯 빨간펜 선생님인 강원국의 글쓰기가 감사하다.




< 법정의무교육 ‘글쓰기’, 강원국 온라인 강의 中 >


‘글을 잘 쓰는 사람’이란 평판을 받아라.

글은 칭찬을 먹고 자라는 나무이다.

스스로 난 글 좀 쓰는 사람이라 믿어라.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써라.


칭찬하는 한 사람을 두어라.

글을 써 낼 것이라는 자기 암시를 하고 써라.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라.

타인 시선,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남들 내 글에 관심 없다. 주례사와도 같다.

남들 지적과 미움 받을 용기 감수하고 써라.


의욕은 필요하나 과욕은 금물이다.

어떻게 쓰지? 가 아니라 무엇을 쓰지? 를 생각해라.

시간을 제약하고 써라.

문장력 향상은 좋은 문장 암기나 필사다.


뇌는 분석이 아닌 패턴을 인식한다.(CPU 아닌 GPU)

나만의 오답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라.

나만의 글쓰기 체크리스트가 없는 상사는

일관성 없는 지적으로 부하직원의 스트레스 증가,

업무 생산성 저하를 야기한다.


(대통령 체크리스트 예시)

을/를/이/가 같은 조사 남용 금지

‘-의’ 남용 금지

한자 말고 되도록 우리말로


(헤밍웨이 ‘빙산이론’ 예시)

글을 쓸 때 다 보여주지 마라.

전체의 15%만 보여주고 나머지 물속에 잠긴 85%의 풍성함은

독자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즐기도록 하면 된다.


숫자(3 또는 5) 정해놓고 다각도 다방면으로 생각.

역지사지, 통념과 반대로, 여러 단계 거쳐 생각.

문제의 본질, 나만의 정의, 육하원칙, 양면성 생각.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말하듯이 글쓰기.


떠오르는 글감부터 먼저 자유롭게 쓰기.

뇌는 쓰기와 고치기 동시 수행시 과부하 -> 분리

글쓰기 시간 정하기. 시간 투자하기

괴테의 파우스트 60년 퇴고,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수백 번 퇴고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쳐 쓴 글만 있을 뿐.

장소, 시간, 순서와 방식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주변인 요청하거나 일정시간 거리 두었다가 퇴고.

다른 일 할 때 뇌는 숙성한다.

다시 돌아와서는 쓸 한 줄 갖고 시작해라.


내 호흡에 집중하면 불필요한 생각 차단된다.

급박한 상황 상상 -> 공포 -> 위기의식 -> 몰입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 못한다.

꿈, 비전 있을 때 마주하는 현실에서 잘 써진다.


내가 쓸 글은 어딘가에 다 있다.

글감 얻기 위한 노하우 -> 모방

주제 관련 칼럼, 유튜브 강의,

온라인 서점 책 목차, 이미지 검색 참고


자기만의 장소에서 아이디어 구해라.

칸트는 산책,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등

글쓰기 시간, 장소 일정하게 유지하라.

뇌는 루틴에 조종 당한다.

습관의 힘이 생기면 글쓰기 수월해진다.




몰랐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나의 글쓰기 습관이 풍랑을 만났다. 물에서 딱 하나만 건져 올리라면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쳐 쓴 글만 있다"이다. 난 재방사수나 리바이벌을 워낙 싫어해 숙성 없이 초벌구이를 떡하니 내놓았다. 자신이 설정한 데드라인으로 합리화하면서. 가뜩이나 복습이 싫은데 시간 지나 쓴 걸 다시 보면 유치 찬란이라 더 보기 싫어진다. 악순환이다.


그러고 보면 '미움 받을 용기로 쓰기' 하나는 잘 지킨 셈이다. 1:N의 법칙을 활용했으니 말이다. 칭찬해줄 한 사람과 미움 떼, 방패 하나와 무더기 화살촉. 용기를 넘어 용사다.


난 쓸데없는 것엔 말(글)이 많고 꼭 필요한 것엔 비약적이다. 상사의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가슴팍에 ‘사직서’를 품고 다닐 인간은 못 되고, 난 왜 이리 횡설수설, 중언부언, 정리가 안 되냐를 품고 다녔다. 아니 품고 다닌다. 퇴고의 끝은 生의 퇴장이니.


작은 불씨가 큰 불 내듯 꺼진 글도 다시 보자! 그것도 숱하게!!

다음 주 첫 대면, 첫 업무보고, 몇 달 동안 쌓아올린 퇴고 탑을 오픈한다.

세종시에서 설마, 공든 탑이 무너지랴.






별첨1.


< 강원국의 글쓰기 >


- 글쓰기 고수와 하수의 차이 -

쓰지 말고 고쳐라.(254P ~ 256P)



잘 쓰는 사람은 잠깐 쓰고 오래 고친다. 못 쓰는 사람은 오래 쓰고 잠깐 고친다.

나는 글을 두 단계로 나눠 쓴다. 1단계로 쓰고, 2단계로 고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쓰면서 고친다. 그래서 글쓰기가 힘들다.


고치기에도 고수와 하수가 있다. 하수는 단어와 문장부터 고치려든다. 고수는 전체 구조부터 본다. 하수는 첫 줄부터 고치지만, 고수는 중가누터도 보고, 끝에서 앞으로도 본다. 그래서 하수는 <<수학의 정석>> 1장만 공부하듯 첫 문단만 갖고 논다.


고수는 초고를 단지 고치기 위해 쓴 글쯤으로 여기는 반면, 하수는 초고를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그것에 얽매인다. 고수는 글을 쓰고 나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수는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고수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지, 설득력이 있는지, 흐름은 매끄러운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고수는 글을 쓴 후 일정 시간 묵혀둔다. 쓴 사람에서 독자로, 연기자에서 관객으로, 작가에서 평론가로 변신하는 시간이다. 쓰고 나면 글과 멀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글이 익숙하게 보이지 않아야 한다..,감을 잃지 않는 지점까지라야 한다.


고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고, 출력해서 종이로도 보고, 소리내 읽어도 본다...손, 눈, 입, 귀를 사용하는 고수와 눈만 쓰는 하수는 결과에서 차이가 크다. 고수는 짧게 여러 번 본다...하수는 길게 한 번 본다. 고수는 장소와 시간을 바꿔가면서 본다. 하수는 그런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다. 고수는 쓴 글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준다. 하수는 지적이 두려워 혼자 끙끙 댄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고수는 고칠 게 반드시 있다고 확신하고 본다. 하수는 혹시 고칠 게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본다. 나아가 고수는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고 있고, 하수는 무엇이 틀렸는지 모른다.


=> 하수로 전락하기 전에 꼼수부터 거둬들여야겠다.




별첨2.


< 대통령의 글쓰기 >


20.봉하에서의 대통령 퇴임 연설

- 짧은 말의 위력 (162~164p)


글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원칙, KISS!(Kiss It Simple Short)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할 수만 있다면 짧을수록 좋다. 글이 길다고 감동이 더 있고, 더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광고카피처럼 때로는 한 문장, 단어 하나가 긴 글보다 더 힘 있고 감동적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글이 길면 초점이 흐려지고, 읽는 이로 하여금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읽는 사람의 수고와 시간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별 감동도, 유익도, 재미도 없는 글을 긴 시간 읽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짧은 말은 긴 말보다 결코 쉽지 않다. 짧은 말 속에 모든 것을 얘기해야 하고, 또한 핵심을 찔러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명문장가 이덕무 선생은 이를 이렇게 얘기했다. “간략하되 뼈가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 상세하되 살찌지 않아야 한다.”(한정주,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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