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에 충실했다. 가족들과 ‘한가’하게 ‘위’를 두둑히 채웠다. 달도 뭘 그리 많이 잡쉈는지 오동통하다.
군인의 날.
나라를 위해 빨간 날도 일하는 군인 아저씨. 국정감사 전까진 빨간 날이든 허연 날이든 군인정신 발휘해 보자.
‘한가’하게 늘어진 ‘위’, ‘군인’ 정신으로 간간히 본 업무. 그 기념으로 가족들과 스파이더를 체험했다.
보름달은 내일 마저 채워 실루엣이 보기좋게 완성된다. 2020년 4분기가 시작되었다. 2021년 한 살 더 채우라고 석 달이 징검다리 놓아준다.
나이 듦. 늙는다는 거. 나의 매몰된 생각과 말, 행동. 그것이야말로 진정 ‘노(老)화’가 아닐까.
한 살 더 먹기 전에, 설익은 생각과 말, 행동의 ‘노(No)화’로 ‘노(怒)화’를 예방하자.
보름달을 보고 있자니 김훈 작가 말도 들어찬다. 염을 받고 관에 드시는 아버지 얼굴 보며 쓴 말.
"죽은 자는 죽었기 때문에 제가 죽었는지를 모르고, 제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산 자는 살았기 때문에 죽음을 모른다. 살아서도 모르고 죽어서도 모르니 사람은 대체 무엇을 아는가.
날이 저물고 밤이 오듯이, 구름이 모이고 비가 오듯이, 바람이 불고 잎이 지듯이 죽음은 자연현상이라서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다짐하지만, 그런 보편적 운명의 질서가 개별적 죽음을 위로할 수 없다."
(김훈, 연필로 쓰기, 1부 연필은 나의 삽이다, , 늙기와 죽기, 72p)
나카노 히로미치의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에서도 나이 듦을 언급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굳어진 몸은 대부분, 앞보다 뒤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통증이 생깁니다. 흉추가 젖혀지지 않게 되고, 고관절 앞이 짧아져서 다리를 뒤로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고관절을 움직여서, 항문 근육을 단련하고 몸 뒤쪽 운동을 하지 않으면 중력을 이기지 못해서 결국에는 노인의 자세가 되고 말지요.(211p)”
집 안에 어르신이고, 젊은이고 간에, 누가 앞에서 어깨를 잡아당긴 것마냥 말려 들어가 있다. 굽은 어깨 당당히 펴보자는 뜻에서 클라이밍에 도전했다(처음인 주제 시범 보이고 주말마다 픽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