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vs 보상

- 심리 쟁탈전, 판결은 추석 보름달에게 -

by 푸시퀸 이지

가끔 어지러워 균형을 잃거나 졸음 운전이라 그렇지
쓰러진 적은 없어 감사합니다.

쓰러지더라도 들통 날 수 있도록
다른 사람과 한 집에 살아 감사합니다.

밤10시까지만 전자파 기기와 눈 맞추면 될 뿐
밤샘은 아니니 감사합니다.

드륵드륵 대는 기계도, 중력과 겨루는 다리도,
두눈 감을 때 함께 잠들어 감사합니다.

하루가 24시간, 1440분이나 되고 그 사이에
어두운 밤이 끼어있어 감사합니다.

왕성한 신진대사에 상응하는 간식 섭취,
한눈팔 시간 허락지 않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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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달력에 빨간 날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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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쪼그라든 위장을 꾹꾹 눌러 담아
탄력의 한계를 맛보려 합니다.

평일에 쭈그러진 근육을 안절부절 운동으로
다림질을 해댑니다.

가족들 대화에 고속 모터 달고
행동이 말을 타넘으며 점프 기교 부립니다.

팔다리도 질세라 빨라지고
누가 쫓아오듯 경쟁의식하며 집안일 합니다.

쓰다만 편지마냥 메모지만 수북하고
글은 출발선에서 서성대며 뒷발길질 합니다.

운동-글쓰기-독서에게 위로받지 못하면
그리움이랍시고 토라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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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하난데 감사와 보상이 마음 한복판에 나란히 섰습니다.
고마움에 '감사'한 건지, 마음 상태를 '감사' 받는 건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 다툼에 놀아나고 있는 건지,
수면과 호르몬의 전쟁인 건지,

이번 추석 보름달에게 판사봉을 넘겨야겠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에선 판결나긴 어려우니...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가족을 생각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추석 연휴가 되시길,
그 역시 보름달에게 위임해 봅니다.
곁에서 힘이 되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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