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택시도 아닌 왠 버스?, 하며 한 귀로 흘렸다. ‘가상공간’이란 뜻을 접했을 때도 허구를 멀리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인지라 바람처럼 흘려보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시대, 메타버스 역시 공연장, 병원,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까지 이미 탑승한 상태다.
지나간 버스는 오지 않는 법, 우리 회사도 접목할 구석이 있을지어니 이제야 부랴부랴 버스에 손을 흔든다.
메타버스(metaverse)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라 한다.
‘습관’이란 이름표를 달려면 최소 3주는 지나야 하고, 3개월 코스는 안정권이며, 6개월이 넘어서야 이전 상태로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습관들은 거의 그랬다. 1년 반을 ‘비대면’ 시대에 살다보니 이젠 ‘대면’이 어색하다. 마스크 벗는 건 치마 입는 것보다도 쑥스럽다. 부끄럼이많은 기질이 비대면 시대에 발현된 듯하다.
‘심상(image)’이란 말이 있다. 실제로 접한 감각을 머릿속에서 생생히 그려보는 것이다. 면접이나 발표를 앞두고 현장에 미리 가보는 것도 ‘심상’ 원리다. 골프나 양궁 선수가 홀과 과녁을 이미지화하면서 심상 기법을 쓰는 것도 신경근 자극에 따른 운동 효과로 입증되었다.
어제도 10시간 비대면 수업 후 헬스장 셔터 내릴 즈음 발을 들이밀었다. 주말 폴댄스와 한동안 못 만나니 ‘습관’이 ‘관습’으로 등 돌릴 판이다. 폴댄스 동작은 ‘심상(image)’으로 연습한다손 치더라도 굳은 골반과 어깨 여는 일은 가상공간에선 어림없다.
헬스장 입장시간이 사회적 거리두기엔 딱 인데, 당직 직원에겐 비호감일 터. 충분한 스트레칭과 호흡을 겸할 것도 없이 무작정 가로세로 다리 찢는다. 찢어지는 아픔이 처음으로 리셋되는 고통보단 낫다. 되돌아간 과거로부터 끌어올리는 힘보단 현재에서한 단계 넘어서는 고통이 낫다.
내 머릿속에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메타버스’가 있다. 상황, 사람, 향기, 고통... 무한 감각을 겸비한 심상 플랫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악성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는 나만의 메타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