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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Aug 29. 2021

바쁘니까 청춘이다

- 오늘의 메뉴, 복근 볶음 -

바쁠 땐 혹은 컨디션 꽝일 땐, 운동을 건너뛰기 마련이다. 헌데 이 운동만큼은 지나치면 서운하다. 매일 추근대기 참 만만하다. 바로 복근운동이다. 스쿼트 등 대근육 운동할 때 덤인데 굳이 뭘 시간 내서 하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 쉽고 근육통도 없다. 뿌린 만큼 거둔다. 들인 만큼 힘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로 2년째 매일 해 보니 ‘위드 코어’로 변종 되더라는...


복근은 근력운동 할 때 쓰는 근육(‘속근’)과 달리 걷거나 달릴 때 쓰는 근육(‘지근’)질을 가졌다. 쉽게 지치지 않고 회복력도 빠르다. 이 말인즉슨, 연타로 할수록, 운동과 운동 사이 쉬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는 의미다. 처음에는 복근운동들 간에 10초를 넘기지 않는 걸 목표로 하다가 그 다음은 5초, 현재는 직행이다. 가지 수도 횟수도 늘었다. 배에 쥐가 나고 뒷목 잡고 숨 넘어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복근은 웬만한 스포츠 동작에 도움닫기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일상에서의 만족도가 크다. 나이 들수록 떨어진다는 신진대사, 약 70% 정도를 차지하는 ‘기초대사’, 가만히만 있어도 에너지(칼로리)를 소비해주는 ‘기초대사’를 바쁘게 한다. 소화제나 변비약 먹을 일도 없다. 하체 운동처럼 큰 맘, 먹을 필요도 없다. 손길 따라 줏대 없이 이리저리 휘청대는 뱃살, 이젠 문질러도 제 자리를 고수하며 단단히 버틴다. 손길이 닿지 않아도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복근이 곁에 있음을 느낀다.




엄마는 복부비만이 심하다. 심장병, 관절염, 골다공증, 갑상선, 당뇨, 고혈압...등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복부에 쌓이는 내장지방, 내장지방은 모든 질병의 분란자로 꼽힌다. 뱃속에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장도 아래로 아래로 밀려 내려간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엄마는 장 유착(U자로 떨어져 있어야 할 것이 서로 들러붙은 현상)으로 몇 달 전 응급수술도 받았다. 차츰차츰 내려앉다 못해 꼬이고 밀착한 장. 엄마는 오랜 기간 버티다 버티다, 하늘색이 노랗고 얼굴색이 파랗게 돼서야 뱃속 사정을 들여다보게 됐다.


엄마는 복근운동을 할 수 없다(발톱을 혼자 깎지 못할 정도). 대신 팔다리가 바쁘다. 꿩 대신 팔다리가 복근을 제압하고 있다. 장 수술 후 팔다리에 근육도 제법 끌어 모았다. 파이팅 차원에서 주말 아침 커피 한 잔 하자하니, 마실 새가 없단다. 코로나19 집합금지로 단 두 팀만 에어로빅 영상촬영이 가능하다고. 연예인 그룹인 양, 옷 네 벌과 운동화 한 켤레 등에 업고 바삐 나섰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다른 운동에 쳐져 복근 운동은 선택받지 못했을 것 같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커피 한 잔에 세월 탓, 환경 탓을 섞었을 것 같다. 시간이 널널했다면 서운함, 우울감이 채워졌을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시간이 풍족했다면 밥 한 그릇 더 떠 위장을 가득 메웠을 것 같다.


나이는 삼킬지언정 뱃속 내장지방만큼은 청춘이고 싶다. 복근도 운동 하고, 이렇게 뇌도 운동하니 안정 대사에 활동 대사까지 거드는구나. ‘청춘’인 양 길길이 날뛰는 코로나19는 바쁘지 말고 팍삭 늙었으면 좋겠다.




< 복근 운동 9종 직행 영상 >

- 1종당 30회씩 3-4분 소요

- 과식 후 취급 주의, 머리 산발 주의



 < 복직근(상복부) 운동 >

- 기본 크런치, 발바닥 붙인 크런치, 다리 뻗어 발뒤꿈치 누른 크런치 


< 복직근(하복부) 운동 >

- 레그레이즈, 리버스크런치, 시티드니업


< 복사근(옆구리) 운동 >

사이드니터치, 오블리끄크런치, 사이드레이즈 



< 평생 살찌지 않는 몸으로 건강하게 사는 근육 만들기(이시이 나오카타, 전나무숲) >

“근육과 지방의 비율이 운동선수 못지않게 되었다는 참가자는 지방이 줄어들면서 동시에 근육량이 늘었다. 기초대사율이 높은 몸, 살찌지 않는 몸이 되었으므로 조금 방심한다고 해서 곧바로 요요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126p)”

“굳이 체중을 줄일 필요가 없는 사람도 연령 증가에 따른 체지방 증가를 막는 의미에서 근육을 유지·증강해야 한다. 3개월간 주2회의 슬로우 트레이닝·근육 트레이닝이 평생 살찌지 않는 몸 만들기를 위한 첫걸음이다(127p)"

"운동을 5분만 했거나 8분만 했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을 알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된다. 바깥 활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해도 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직접 체지방이 연소되지 않더라도 신체 어느 부위의 지방이 연소되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체지방이 줄어든다(136p)"

"근육은 에너지의 최대 소비자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대사가 활발해진다. 근육량이 1kg 늘어나면 대사량이 하루에 50~60Kcal씩 증가한다. 안정 시 대사로 소비되는 열량이 이 정도로 늘어나므로 근육을 활발히 움직인다면 소비 열량은 더 늘어난다(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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