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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Feb 13. 2022

[읽어보니] 피크퍼포먼스

매순간 나를 넘어서는 힘

이 책의 핵심은 '스트레스+휴식=성장'이다. 너무 뻔한 얘기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 스트레스를 가하고 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흔들림 없이 절묘하게 밟는다는 게. 잔잔한 바다와 파도타기, 라는 인간의 욕구 사이에서 매번 줄다리기를 한다. 매순간 나와 협상해 땡친 건지, 나를 넘어선 힘을 발휘한 건지 반신반의 한다.  



책을 딱 펼치는 순간, 고등학생 육상선수 이야기로 그동안 난 협상의 달인이었던 셈. 그는 이랬다.


"미국 1마일 종목 역사상 여섯 번째로 빠른 고교 선수이자, 미국에서 가장 빠른 현역 고교 선수,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빠른 주니어 선수가 되어 있었다...마지막 바퀴에서는 1마일 종목 현 미국 챔피언인 세네카 래시터를 따돌렸다. 래시터는 풋내기 고등학생이 먼지를 일으키며 앞질러 나가자 곧바로 기권해 버렸다. 다시 말해, 그는 이제 명실상부 십대 육상 천재가 되어 있었다....


"그는 오로지 최고만 생각하며 하루를 살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9마일을 뛰고, 학교에 갔다가 근력 운동을 한 뒤, 저녁 6시에 다시 9마일을 뛰었다. 부상과 질병을 피하려고 엄격한 식단을 고수했고, 친구들보다 몇 시간 일찍 칼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에게 삶이란 의지력과 자제력 속에서 이뤄지는 운동이었다....


"심지어 방학때는 일주일 동안 크루즈선을 타고서도 100마일을 달렸다. 갑판 위에 마련된 0.1마일짜리 트랙을 돌고 또 돌았다. 그만큼 그친 이유는 지쳐서가 아니라 어지러워서였다. 태풍이 올 때도, 여름철 폭염 주의보가 내릴 때도, 집에 급한 일이 있을 때도, 그는 달렸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건물이 무너져도, 무조건 운동은 계속됐다..."


그밖에도 책에서는  나를 넘어서 최고의 힘을 발휘한 사례가 많다. '올림픽 선수들에 비하면...'의 독백을 자주 하는 나인지라 고등학생 썰은 좀 길게 풀었다.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 부분도 인상 깊었는데 '의식적'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학생의 성과가 두드러진 연구 내용이었다.  운동, 독서, 글쓰기, 뭐든 늦게 시작한 나로선 혹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이들의 공통점은 잠을 충분히 잘 잔 것이었다. 단백질을 백 날 먹어봤자 소용없다고, 수면의 렘단계부터 눈 뜨기 전까지는 스트레스를 가한 단백질 이화작용이 비로소 합성을 한다 했다. 수면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해지는데 이 호르몬은 신체영역 뿐 아니라 창의력, 기억력, 주의력도 높아진다. 워낙 테스토스테론이 많으면 남녀를 떠나 추진력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난 아침에 푸시업으로 스트레스를 가해 온몸을 깨운다. 잠들기 전엔 스트레칭으로 몸을 늘려 휴식을 취한다. 수면이 능동적 행위라 했듯이, 움직이는 것도 휴식이 될 수 있다 했듯이, 저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와 휴식으로 성장 궤도를 밟아 나간다.  


'나'를 넘어서는 힘은 '남'을 넘어서는 힘보다도 존귀한 선물이다.

어쩌면 나를 넘어선 게 아니고 내가 나를 잘 몰랐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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