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럴 수 있어!

생각을 바꾸면 마음도 바뀐다!

by 이주형

“아빠, 그럴 수 있어!”

초등학교 딸아이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대화의 끝에는 항상 큰 문장이 남는다.


“딸, 휴대폰 좀 그만하시지.”

“아빠, 그럴 수 있어.”

“따님, 조금 일찍 일어나시는 게 어떨까요?”

“아버님, 그럴 수 있습니다.”

“딸, 책 좀 읽으실까요?”

“아빠, 그럴 수 있어요.”


이상했다. 예전 같으면 묻는 것에 대해 분명한 말투로 이유를 말했을 텐데 최근에는 대답이 너무 짧았다. 그리고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호기심이 생겼다. 딸아이의 대화법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그런지? 그래서 관찰을 해 보기로 했다. 관찰 결과 아이는 많은 상황에서 같은 말 패턴을 사용하고 있었다. 왜 그런 말을 쓰는지 물었다.


“유행이야. 그것도 몰랐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니?”

“……!”


아이는 생각했다. 기다려 주었다. 그러면서 ‘그럴 수 있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조금 막연했다. 아이의 생각이 길어졌다. 생각이 길어지는 만큼 아이의 생각이 깊어지기를 바랐다.

시간이 지나도 명확한 의미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검색해 보았다. 검색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아이가 말했다.


“아빠, 그럴 수 있어!”


얼굴이 달아올랐다. 마음이 급해졌다. 한동안 생각을 하던 아이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면서 급하게 일어섰다. “무슨 뜻인지 알았어?” 아이가 “아빠, 그럴 수 있어. 놀다 올게.”라고 말하며 바람보다 더 빠르게 문밖을 나섰다. 그런 아이를 항해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라는 말 안에서 나는 서로를 이해는 공감 능력, 갈등을 이해할 수 있는 갈등 공감 능력,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제해결 능력 등을 꺼낼 수 있었다. 벽이 앞에 있다고 느껴질 때 외쳐보자. 그러면 그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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