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현 신부님을 기리며
몽골 사막에서 신부님을 뵙고
(故 김성현 신부님을 기리며)
새로운 천일을 허락심에
감사드립니다
수시로 지붕을 훑고
지나는 바람은
새 천일을 허락하신
당신의 물음이십니까
지붕까지도 오르지 못한
성근 답은 입 밖에조차
나서지 못합니다
그런 날이면
잠은 집을 짓지 못하고
몽골 사막을 떠돕니다
밤이 무거운 날 아침은
마냥 더디기만 합니다
이번 천일이 설령
마지막 천일이어도
당신의 이름을 사막에
새길 수만 있다면
흔들리는 바람을 붙잡고
사정이라도 해보고 싶은
밤입니다
낙타를 무릎 꿇게 하는
사막의 바람도
쏟아지는 별빛은
어쩌지 못하는 밤
그 별빛을 간절한
마음 귀에 꿰어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보지만
한 땀도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직 당신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까
(고인이 되신 김성현 신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죄스럽게 감사함의 인사를 이제서야 전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