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편지
- 경화역에서 -
북쪽에는 눈꽃이
폈다고 하더이다
함께 오자고 하신 여기는
꽃눈이 환히 날리더이다
날리듯이 살아온 그림자가
한때나마 발붙이고 살았던
시간들을 길어 올리며
벚꽃 날리는 철길에서
눈처럼 녹더이다
사라진 것은 역일뿐
철길에는 여전히 기적
소리가 시간 너머에서
꽃피는 우리들처럼
환히 피더이다
기차가 들어올 때의
떨림으로 꽃을 피우는
벚꽃은 당신 발자국
소리에도 마음 떨려하던
한 사내와 겹치더이다
꽃불을 지피는 봄바람조차
지우지 못하는 시간의
꽃눈 위에서 홀로 눈
그림의 배경으로 사실
그곳으로
혼 벚꽃 소식이나마
전하고 싶어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