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4) 벚꽃 편지

경화역에서

by 이주형

벚꽃 편지

- 경화역에서 -


북쪽에는 눈꽃이

폈다고 하더이다

함께 오자고 하신 여기는

꽃눈이 환히 날리더이다

날리듯이 살아온 그림자가

한때나마 붙이고 살았던

시간들을 어 올리며

벚꽃 날리는 철길에서

눈처럼 녹더이다

사라진 것은 역일뿐

철길에는 전히 기적

소리가 시간 너머에서

꽃피는 우리들처럼

히 피더이다

기차가 들어올 때의

떨림 피우는

벚꽃은 당신 발자국

소리에도 마음 떨려하던

한 사내와 겹치더이다

꽃불을 지피는 봄바람조차

지우지 못하는 시간의

꽃눈 위에서 홀로 눈

그림의 배경으로 사실

그곳으로


혼 벚꽃 소식이나마

전하고 싶어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