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별꽃 무지개
- 벼룩이자리 -
그렇게 오시나 봅니다
4월 꽃 잔치에도
눈 둘 곳 모르던 길에는
늘 눈먼 시간만 서성입니다
당신에게 먼 초점 없는
길에서 이정표는 모래시계처럼
흩날립니다
떨어지는 꽃잎을 물고
벚나무를 오르던
길 고양이 울음소리가
모래에 푹푹 빠지던
봄 어느 날
문득 눈이 머문 담 아래에서
초록이 쓰는 흰 오아시스를
봅니다
모래 한 알에 새겨진 강의 기억이
별이 놓은 무지개를 타고
우리에게 왔던 시간들이 결코
신기루가 아님을 말하는
벼룩이자리처럼
당신은, 또, 그렇게, 문득
오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