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냉이꽃 절규

꽃 인사 7

by 이주형

(시 96) 냉이꽃 절규

- 꽃 인사 7 -


냉잇국을 먹어야

꼭 봄이 오는 건 아니지만

냉이를 캐던 어머니 등을

타고 봄은 이어져 왔다

냉이의 마음을 얻기까지는

눈 맞춤 한 번이면 족하다

뿌리째 몸을 내주는 마음은

어디서 온, 어떤 마음인지

뚝배기에 봄을 푼 냉이와

눈 맞춤하면서 뿌리털은커녕

원뿌리조차 내리지 못한

당신을 향한 내 뻣뻣한

시간들을 캔다

선택받는 것은 하늘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같음을 아는 냉이는

뿌리가 열매를 바꾸기 전에

꽃 주먹을 하얗게 펴고

눈 맞춤할 시간마저 앗아간

세상과 푸지게 대거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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