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인사 7
- 꽃 인사 7 -
냉잇국을 먹어야
꼭 봄이 오는 건 아니지만
냉이를 캐던 어머니 등을
타고 봄은 이어져 왔다
냉이의 마음을 얻기까지는
눈 맞춤 한 번이면 족하다
뿌리째 몸을 내주는 마음은
어디서 온, 어떤 마음인지
뚝배기에 봄을 푼 냉이와
눈 맞춤하면서 뿌리털은커녕
원뿌리조차 내리지 못한
당신을 향한 내 뻣뻣한
시간들을 캔다
선택받는 것은 하늘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같음을 아는 냉이는
뿌리가 열매를 바꾸기 전에
꽃 주먹을 하얗게 펴고
눈 맞춤할 시간마저 앗아간
세상과 푸지게 대거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