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일기
-국어 공부 (방법, 거울놀이)-
"걱정 마요 실망마요
저 멀리서 별이 내려올 때
울지 말고 날아봐요
(--------)
걱정 말고 믿어봐요.
나의 꿈을 잊지 마요, 나의 꿈을"
(이루마 'Dream' 중에서)
제게도 꿈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조금이나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첫 번째 꿈이었고,
정말 힘든 사람에게 웃음과 희망과 꿈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이 그다음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뒤돌아 보면 그 어떤 꿈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필요한 사람은커녕 세상 불편한 존재가 되었고,
지금까지의 글은 글 공해만 일으켰습니다.
지난 100여 일 동안 쑥과 마늘은 아니지만, 반성과 참회로 지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들의 상처에 고운 새살이 돋기를 바라는 오직 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반성과 참회보다 비아냥과 조롱과 외면과 욕을 먹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마저도 감사했습니다. 그것보다 더 한 것이 주어져도 속죄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였습니다. 지금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아집과 고집, 그리고 독단과 독선을 깰 수 있다면 몇 번이고 웅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하루를 거의 묵언 수행자로 삽니다.
춘(春) 안거를 하듯 새로운 곳에서 스스로 면벽을 하고 있습니다.
봄이 놀랄까 봐, 아이들이 놀랄까 봐, 숨소리조차 속으로 삼킵니다.
제아무리 혹독한 겨울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꽃그늘도 따뜻하다는 말에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습니다.
하지만 제게 온 봄은 '깨어있으라'고 사납게 몰아세웁니다. 아무리 닫고 살아도 어떻게 해서든 길을 찾아 들어온 새털나무 홀씨가 고막에 새깁니다.
• 말 할 사람을 가리는 사람
• 사람들 앞에서 하는 말과 뒷 말이 다른 사람
• 자기 편리한 대로 말을 쉽게 바꾸는 사람
• 겉으로는 엄청 위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기의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사람
•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람
• 혼자 계획하고 결정까지 다 해놓고 겉으로는 같이 하자고 하는 사람
• 말로는 수평적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하늘과 맞닿은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
위의 열거한 것은 모두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세상은 이런 똑같은 잘못은 두 번 다시는 하지 말라고 제 앞에 거울을 놓아 주었습니다. 지켜보는 내내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낸 이들에 대한 죄송함에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울 속 사람은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저를 깨웁니다.
봄은 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똑똑히 보라고, 새기라고, 그리고 두 번 다시는 저런 잘못은 하지 말라고 푸르게 푸르게 말합니다.
사람의 종류와 글의 종류가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글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 아실까요?
(기준은 국어교과입니다.)
이 질문에 몹시 당황하던 학생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걸 어떻게 헤아릴 수 있냐고 반문하던 학생들이 그립습니다.
글의 종류는 두 가지입니다.
국어에서는 글을 "문학"과 덜 문학적인 "비문학"으로 나눕니다.
그럼 사람은 어떨까요.
누군가가 말합니다.
사람은 가식적인 사람과 덜 가시적인 사람뿐이라고.
당연히 가식적이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저와 제가 보고 있는 거울 속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에 지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노래의 뜻을 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노랫말처럼 저도 언제가는,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새로운 꿈을 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