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석류풀 숨결
꽃말을 이루다
입안 가득 고인 시간에
출구를 잃은 숨이
바쁘게 길을 찾습니다
길에 갇힌 창문을
가을을 건너던 나무가
열어보려 하지만 길의
고집을 이길 수 없습니다
당황한 나무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할 때 땅의
숨결을 그리며 창문을
두드리는 이가 있습니다
극한의 억지로 결을
지우는 누구와는 달리
그는 뿌리로 함께라는 결을
오래 찾았습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듯
내 손을 창문 위에 올리고
함께 밀어주었습니다
결을 잃었던 숨이
시간을 막아선 길에
길게 결을 토합니다
석류잎보다 희망의 잎을
닮은 큰석류풀이 숨 막힌
길마다 큰 숨결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