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옆에서 자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딸아이의 개나리보다 더 환한
웃음소리에 잠을 깼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노란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들리는 마지막 한 마디
“선생님 감사합니다.”
3월의 산타가 되어 딸아이의 꿈속으로
찾아오신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 마음속에서도 이름 모를 봄꽃이 만개한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산타가 되어
“글 읽는 것이 제 꿈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던
덩치만큼이나 슬픔이 많은 중학교 1학년 용근이의 꿈속에
“선생님 여기요!”하며 내 생일날
미역국이 담긴 보온병을 던지듯이 내밀며
복사꽃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달아나던
사회복지사가 꿈인 중학교 3학년 정희의 꿈속에
찾아가, 꼭 웃음꽃 가득한 길을 선물하고 와야겠다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의 산타 선생님께도 찾아가
선생님께서 가시는 길마다 벚꽃 같은 인사말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와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