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8) 3월 산타

스승의 날

by 이주형

3월 산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옆에서 자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딸아이의 개나리보다 더 환한

웃음소리에 잠을 깼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노란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들리는 마지막 한 마디


“선생님 감사합니다.”


3월의 산타가 되어 딸아이의 꿈속으로

찾아오신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 마음속에서도 이름 모를 봄꽃이 만개한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산타가 되어


“글 읽는 것이 제 꿈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던

덩치만큼이나 슬픔이 많은 중학교 1학년 용근이의 꿈속에

“선생님 여기요!”하며 내 생일날

미역국이 담긴 보온병을 던지듯이 내밀며

복사꽃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달아나던

사회복지사가 꿈인 중학교 3학년 정희의 꿈속에

찾아가, 꼭 웃음꽃 가득한 길을 선물하고 와야겠다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의 산타 선생님께도 찾아가

선생님께서 가시는 길마다 벚꽃 같은 인사말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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