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너머
낯선 날들 2
기다림이 숨 넘어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은 몸부림조자
거부하였습니다
거부된 시간은
중심으로부터 나를
끌어냈습니다
마지막 숨에서
그 중심에 있는
이를 봅니다
그것은 나에게 둘러
쌓인 나였습니다
그 모습은 눈을 감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숨밖으로
나를 내몰았습니다
넘어간 숨에서
멈췄다고 생각한 숨에서
새로운 숨을 봅니다
거칠었던 숨이
조금씩 진정됩니다
기다림이 차분해집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생각해 주실 때까지
찾아 주실 때까지
지난 시간은 잠시,
그 잠시가 영원이
되더라도
소중히
감사히
생각이 아닌
마음에 묻기로
하였습니다
기다림이라는 말조차
생각나지 않게
제 일 하며
우리 일 하며
그렇게 기다리겠습니다
억지는 억지만을
낳는다는 것을,
억지는 지독한 늪임을,
억지는 헤어날 수 없는
덫임을 너무 잘 압니다
그대 부디
그래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