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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Sep 10. 2024

(시)  9월 경주 인연

(시)  9월 경주 인연 

- 길 -


다시 인연이

오작교가 되는 날

우리로 새롭게 만납시다


혼자인 시간을 건너는

지금, 그저 인연이

다 했다고만

여기겠습니다


간사한 마음 탓도

하지 않겠습니다

야속한 시간 탓은

더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인연이 하는 일이라

믿겠습니다, 그 인연

다하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제 탓이라

여기겠습니다


커피 향이 빈자리를

대신하는 9월

은행과 단풍이 새 인연을

노래해도 그 노랫소리

추억 향으로 지우고


다시 이어질 우리의

인연길을 생각하며

가을 깊은 9월 경주에 

닻처럼 잠시 긴 한숨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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