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주에서 다시
- 환상숲 전언 -
혼저 옵서예를
혼자된 시간은
혼자 왔어예로
읽습니다
돌하르방의 공손한 손에도
시간은 공손함을 잃었습니다
낯설지 않은 거리와
낯선 시간 속에서
마음은 사막이 되었습니다
그 사막의 시간을
받아준 곶자왈에서
오아시스를 만났습니다
"단단한 것만으로는
돌담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짓는 시간도
지금은 사막의 가운데를
지나지만, 이 시간 또한
돌담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간임을
곶자왈은 나무 숨과
돌담의 숨 구멍으로
말해주었습니다
그대 부디
그래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