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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Oct 30. 2024

(시) 제주에서 다시

- 환상숲 전언 -

(시) 제주에서 다시

- 환상숲 전언 -


혼저 옵서예를

혼자된 시간은

혼자 왔어예로

습니다


돌하르방의 공손한 손에도

시간은 공손함을 잃었습니다


낯설지 않은 거리와

낯선 시간 속에서

마음은 사막이 되었습니다


그 사막의 시간을

받아준 곶자왈에서

오아시스를 만났습니다


"단단한 것만으로는

돌담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짓는 시간도

지금은 사막의 가운데를

지나지만, 이 시간 또한

돌담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간임을

곶자왈은 나무 숨

돌담의  숨 구멍으로

말해주었습니다


그대 부디

그래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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