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살이
- 나무살이 -
나무는 늘 가난한
시간을 산다
내어줄 것이 없을 때까지
그렇게 가난하게 산다
그렇다고
세상을 골라 넘지는
않는다
굽으면 굽은 대로 굳이
곧게 펴려 애쓰는 시간에
더 내어줄 것을 생각하며
나무는 넘침으로
불행해지는 시간을
내어줌으로 더 행복해지는
가난한 시간으로 바꾸며
2월을 또 그렇게
가난해서 더 웃으며 산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