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벼랑길

거리 공식

by 이주형

벼랑길

- 거리 공식 -


아침에 가신 그 길을

벼랑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서야 갑니다


저녁에 오실 그 길을

별이 쓴 기도로 벼랑을

지우며 아침에 갑니다


아침과 저녁 사이의

거리가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이 삶을

만듦을 알기에


비록 거리조차 가늠하기

힘든 시간을 살지만,

다시 서는 그 길이

벼랑길임을 알면서도

기쁘게 기쁘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