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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섬이 자라는 숲

바다 맛

by 이주형

(시) 섬이 자라는 숲

- 바다 맛 -


홀로 된 날

바다를 찾았다


잔파도에도

걸려 넘어졌다


바다가 소리를

삼켰다


그 바다를 내가

삼켰다


익숙한 눈물 맛에

서둘러 뱉었다


입 안 가득

파도가 놀았다


섬이 된 그가

간혹 입 밖으로

밀려왔다


눈물에 밀도를 잃은 바다가

내 눈을 홀로 떠다닌다


갈매기가

맛이 변한 바다에서

섬을 건져

숲으로 날았다


숲에 섬이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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