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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머니 손바람

8월 어느 아침

by 이주형

어머니 손바람

- 8월 어느 아침 -


극우도 씻어내지 못한

열대야에 갇힌 시간을

무겁게 열고 나왔다


아침이라고

다를 것 없는 날들


기대는 오래전에

화석이 된 날들


기적과는 거리가

너무 먼 날들


폭염과 폭우만이

규칙을 만드는 날들


그런 날들 속에서

정말 불쑥 나온 말


"바람이 바뀌었네!"


어머니

손바람 같

바람이


떨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높고도 깊게 8월을 건너던

하늘과 눈이 마주쳤다


구름을 타고 내려온

눈 붉은 하늘이

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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