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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등대 피듯

임하소서

by 이주형

등대 피듯

- 임하소서 -


그대 이름 나직이

외기만 해도 세상

꽃들이 등대로

답합니다


그대 모습 조용히

떠올리기만 해도

세상 어느 곳 하나

염화미소 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대 음성 반가이

그리기만 해도

길 잃은 길들이

다시 잇고 이어

새 길 위에 나를

세웁니다


세상 모든 빛이

어둠에 갇히고

마지막 등대 빛마저

이름을 잃을 때


그대 이름 나직이 외며

그대 그리신 길 위에서

그대 모습 그립니다

그 그림 위로

어둠마저 빛 되리라는

그대 음성, 미소로 내립니다


그대 등대 다시 피듯

그리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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