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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9월 하루

선물

by 이주형

9월 하루

- 선물 -


내 마음에 노을을 입히고

구름을 얹어 탁본을 뜹니다


세상 다 녹일 것 같던 8월을

무사히 건너온 바람이

마지막 숨을 다해

구름 위를 오갑니다


구름이 받아낸

선명한 이름 하나


바람이 구름을 걷어 하늘에

넙니다, 하늘에도 그 이름

마음에도 그 이름


시작하는 9월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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