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사의 일기
- 어느 교사의 일기 -
이런 수업이 있는
학교는 어떻습니까
수업이 치유의
시간이 되는 학교
아이들은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을 받아 세상에 왔습니다
세상에 무엇 하나 아이와
통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세상과 아이 사이엔
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 감정을
짓밟아 흑백으로 만들고
결국 그 사이에 벽을
쌓았습니다
수업이, 학교가
그 일과 무관하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학교의 시간이 늘수록
아이들은 벽 앞에서
더 큰 벽이 되었습니다
부모도, 교사도, 세상도
그 벽에 부딪혀 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 숨이 다하기 전에
벽을 허물고 모두 통하는
때가 속히 오길 소망합니다
모두에게 상처뿐인 시간을
모두가 다시 힘을 합해
막힌 감정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상처 보듬을 수 있는
그 일을 학교가, 수업이
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