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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런 학교 2

어느 교사의 일기

by 이주형

이런 학교 2

- 어느 교사의 일기 -


이런 수업이 있는

학교는 어떻습니까


수업이 치유의

시간이 되는 학교


아이들은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을 받아 세상에 왔습니다

세상에 무엇 하나 아이와

통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세상과 아이 사이엔

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 감정을

짓밟아 흑백으로 만들고

결국 그 사이에 벽을

쌓았습니다


수업이, 학교가

그 일과 무관하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학교의 시간이 늘수록

아이들은 벽 앞에서

더 큰 벽이 되었습니다


부모도, 교사도, 세상도

그 벽에 부딪혀 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 숨이 다하기 전에

벽을 허물고 모두 통하는

때가 속히 오길 소망합니다


모두에게 상처뿐인 시간을

모두가 다시 힘을 합해

막힌 감정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상처 보듬을 수 있는


그 일을 학교가, 수업이

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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