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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늘 메모

낙엽 풍경화

by 이주형

하늘 메모

- 낙엽 풍경화 -


천둥은 시퍼런 멍을 안고 사는

하늘이 가슴 치는 소리다


하지만 9월 신새벽

하늘도 내 가슴 치는 소리에

천둥에서 소리를 오래 지웠다


그리고 가슴 치다 숨 넘어가는

나를 대신해 살라며 가슴을

힘껏 쳐주었다


그리고 메모 한 장을 남겼다

어떻게 살아도 한 세상이다


낙엽마다 어떤 비에도

씻기지 않는 하늘 메모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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