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등이 켜졌다
- 녹색등이 켜졌다 -
신호등이 붉게 켜졌지만
가을을 건너는 나무는
그 신호에 마음을 함께 할
생각이 없나 보다
붉은 신호 뒤로 길게 늘어선
삶의 시간들이 으렁거리지만
단속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현실
그 현실을 깨고
빨간 불에도 당당히
제 갈 길 가는 나무의
시간을 본다
눈 붉은 삶에
나무의 녹색 신호가
켜졌다, 주저앉은 삶이
나무를 떠나는 잎을
따라 일어선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