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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첫 고백

나에게 가는 길

by 이주형

첫 고백

- 나에게 가는 길 -


기도가 고백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고백을 몰랐기에

기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고백 없는 삶에서

기도는 늘 남의

일이었습니다


불신뿐인 삶에서

믿음에서 피는 고백과

기도를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다시 오심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기도도, 고백도

용기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는커녕

나 하나 지킬 힘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고백이 길임을

너무 늦게 안 나에게

기도로 향하는 길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고백이라는

말을 알았습니다

고백도, 기도도, 사람도

가짜가 넘치는 시대지만

오늘 아침 나에게

첫 고백합니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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