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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범의 꼬리

파렴치한

by 이주형

꽃범의 꼬리

- 파렴치한 -


호랑이는 사라졌어도

범을 생각하는 그 마음

꽃으로 피었으니


세상 꽃 중에 마음으로

피우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마는


꽃을 피우고도 서둘러

그 마음을 지운 파렴치한이

사는 세상으로


꽃범들이 꼬리를 곧게 세우고

겨울이 오는 속도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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