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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보험 들다

하염없이

by 이주형

가을 보험 들다

- 하염없이 -


운전대를 놓지 못하고

하염없이 가을을

빙빙 돌았다


라디오 때문이라 했지만

사실은 가을보다 앞서 떠난

너를 놓지 못해서다


길 끝에서 내 삶의 설계자인

너 닮은 가을에 보험 들었다


가을이 길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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