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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답잖은 가을

1인칭 주인공 시점

by 이주형

시답잖은 가을

- 1인칭 주인공 시점 -


네가 시일 때가 있었다

사랑이었다


내가 소설일 때가 있었다

이별이었다


시를 기억하는 가을에

소설향만 가득하다


시에 순종하던 가을이

시답지 않은

그만 쓰라며

급하게 겨울로 갔다


시가 시든 낙엽처럼

부서졌다

겨울에 깊이 든

1인칭 소설에서

국화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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