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그랬다
- 신호등이 그랬다 -
도로가 비었다고
차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올 시간이
안 된 것뿐이었다
내 길 또한 같음은
성급한 나만 모르는
진실이었다
신호등이 언제나
한결같음은 인내보단
믿음이었다
빈 것은 도로가 아니라
믿음이 마른 마음이었다
올 것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막차를 배웅한 신호등이
등대빛으로 말해 주었다
밤을 건너는 도로가
수평선과 결이 닿았다
그 길을 첫차 불빛이
여명으로 답했다
믿음 잃은 나를
신호등은 그저 눈 붉은
마음으로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