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첫차의 비밀

신호등이 그랬다

by 이주형

첫차의 비밀

- 신호등이 그랬다 -


도로가 비었다고

차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올 시간이

안 된 것뿐이었다


내 길 또한 같음은

성급한 나만 모르는

진실이었다


신호등이 언제나

한결같음은 인내보단

믿음이었다


빈 것은 도로가 아니라

믿음이 마른 마음이었다


올 것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막차를 배웅한 신호등이

등대빛으로 말해 주었다


밤을 건너는 도로가

수평선과 결이 닿았다

그 길을 첫차 불빛이

여명으로 답했다


믿음 잃은 나를

신호등은 그저 눈 붉은

마음으로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