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 그리운데
- 그리워서 그리운데 -
외롭지 않게 해 주겠다는
말만 붙잡고 살았습니다
둘이 있어서도 간혹
홀로일 때도 있었지만
그때도 그 약속 하나
믿고 견디었습니다
그런데 외로움을 견디면
그리움이 온다는 것을
당신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외로움보다 그리움의
골이 더 깊다는 사실조차
당신은 외면하게 했습니다
외로움은 익숙하지만
그리움은 너무 낯섭니다
언젠가 이 그리움 또한
익숙해지겠지만, 지금은
너무도 낯선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마음속에 새겨진
약속을 지우는 일뿐입니다
하지만 지워서
지워지지 않음을 알기에
외로움이 그리움을
생각하지 않도록
더 완벽하게 혼자인 오늘
습관이 된 혼잣말이
길을 잡습니다
외로워서 외로운데
그리워서 그리운데
너여서 나인데, 어찌
나여서 나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