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람 논쟁

풀에게 별은

by 이주형

바람 논쟁

- 풀에게 별은 -


풀을 흔드는 바람에

나무는 흔들지 않는다


나무를 흔드는 바람에

별은 흔들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바람 한점 없는 날에

별이 풀보다

요동치기도 한다


그 별이 풀보다

더 낮게 엎드린

나를 마구 흔든다


어서 일어나라고

풀의 각오로 살라고

나무의 언어로 살라고

별의 뿌리로 살라고

누구도 아닌 나로 살라고


별을 흔드는 바람에도

나무를 떠받치고 선 풀이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