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국장 풍경

축제의 나라

by 이주형

출국장 풍경

- 축제의 나라 -


드디어 마지막 캥거루가

날개를 달고 비상한다


그 비상을 응원하기 위해

둥지를 털고 함께 도착한 곳

인천 공항


스스로 껍데기를 깨라고

나는 그림자로 서 있었다


출국장에 선

수많은 캥거루가

이 나라의 껍데기를

깨고 있었다, 통쾌하게!


곧 날아오를 이들 속에

난생처음 단독 비상을

준비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를 가두고 있는 부모라는

껍데기를 보았다


유독 남다른 이 나라 부모

그들은 스스로를 가두면서

아이들까지 가두었다


그러면서 날아라고

왜 날지 못하느냐고

시간마다 채근이다


모순의 껍데기에 갇힌

모순의 그 이름 부모,

그리고 나


껍데기를 찢을 용기는커녕

시도조차 못하는 모순들


뉴스마다 모순국의 껍데기를

찢고 날아오르는 이가

매일 신기록을 세운다고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