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서다
- 길이 서다 -
곤히 잠든 노을을
깨울 이 없지만
노을보다 더 붉은
눈을 가진 이를 위해
실종의 시간을 건너는
사람들이 기꺼이
수평선 끝에 마음의
탑을 쌓았다
잠이 덜 깬 노을이
탑 우듬지에 이름
하나 걸었다
이름의 주인을 찾아
별이 항해를 시작했다
노을 진 두 눈에
여명이 길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