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 내가 나에게 -
그에게는 항상
빨랫줄을 긴장시키는
잘 마른 가을 햇볕 냄새가
향기로 났다
비 오는 날이면 마치
주인처럼 올라오는
우울까지도 향기로
만들었다
그를 생각하면
습설 내리는 한겨울에도
가을볕을 품은
가을바람이 분다
비가 앞길을 다 지우는
오늘도 그 바람 분다
등대보다 더 맑은
그 향기 따라
그가 간 길을 간다
어김없이 배달되는
햇볕 온기 가득한
가을 한 벌 입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