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수유 산문

봄 출산

by 이주형

산수유 산문

- 봄 출산 -


2월 산수유나무에

신문이 배달되었습니다


남들은 묵은 걸

훌훌 털고 오로지

새로움으로 나아갈 때


산수유는 열매가 비어 가는

시간을 견뎌야 하는

세상 모든 숨을 위해


제 몸 불 살라

붉은 등 켜고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느라

계절을 잊었습니다


숨 바꿈을 위해서는

산문을 닫아야 하지만

그리움에 몸이 단

자연을 위해 2월 바람이

강도를 올리다가


산수유에 배달된 신문에

눈을 빼앗겼습니다, 배가

다른 새들의 배웅을 마친

산수유나무가 바람을 품고

늦은 산문을 닫습니다


문패가 내걸렸습니다


봄 출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