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8) 은하수 넘치는 밤

- 아침, 불면에 들다 (이별 후 2) -

by 이주형

은하수 넘치는 밤

- 아침, 불면에 들다 -


절대 오시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밤이 조금이라도 뒤척이는 날이

나를 잃은 마음은 별빛보다 빠르게

마중 길 위에 섭니다

문을 여닫는 시간조차 아까워

방 가득 그대 가신 길을 들인 밤,

마음에 담긴 누구의 발소리는

깊은 밤일수록 더 요란한 빛으로

나를 두드립니다

마중, 그대의 발소리에 물들어

돌아오지 못하는 풋발자국들이

어수선한 밤길을 만드는 잠들지 못한 밤,

마음을 접어 별을 만든다면

은하수가 차고도 넘칠 겁니다


하지만 접을 수 없는 마음은 밤길을

한없이 뻗어만 갑니다

알람 소리에 아침은 눈 뜨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발길은

오늘도 하얗게 은하수를 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