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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재소녀 May 05. 2019

아침 일기를 쓰면서 시작된 변화

모닝 페이지(Morning Page)

아침 5시 50분, 알람이 울린다. 


20분 동안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6시 15분부터 6시 40분까지 아침을 먹으면서 모닝 페이지(Morning page), 아침 일기를 쓴다. 처음 시작은 하루 5분 아침 일기(원제 : The five-minute journal)였다.

왜 갑자기 아침에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년 여름 어느 날에 갑자기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퇴근길에 교보문고에 들러서 일기장 같은 책을 샀다.


나만의 아침 일상, 오트밀과 일기장


6개월 정도 감사 일기를 쓰다가 '모닝 페이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Morning Page, 단어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노트 페이지에 적어 내려간다. 주제도 없고 목적도 없이 내면을 쏟아 낸다. 어제 했던 일을 적기도 하고 오늘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 적기도 한다. 아무 제약 없이 떠오르는 모든 것을 글로 적어 내는 거다. 처음에는 펜으로 썼는데 며칠 하다 보니 적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노트북 메모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아침 일기 덕에 내 삶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1. 스스로에게 솔직해졌다. 


아침은 고요하다. 집 밖에도 안에도 깨어있는 사람이 없고 새소리만 들린다. 그런 시간에 노트북을 켜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나도 모르던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고 가끔은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내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걸 말로 표현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과하게 솔직해지는 순간도 온다. 현재의 감정과 상황을 적다 보면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고 어린 시절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기도 한다. 


손에 잡히지 않던 무의식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게 되니까 스스로가 객관화된다. 내 감정을 받아들이고 나의 무의식을 인정하는 순간 나를 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와 글만 있는 그 시간에는 점점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 모닝 페이지는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되는, 매일 나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2. 글쓰기를 통해 자유를 찾았다.


아침에 일기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 적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된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남이 결정해주지 못하는 삶의 문제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거다. 그렇게 계속 머릿속의 생각을 적다 보면 어느 순간 답이 나온다. '아하!'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이런 순간을 몇 번 겪으니 글쓰기를 통해 자유를 찾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고민이 생기면 그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 번째가 나와의 대화, 글쓰기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나를 고민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찾게 되니까 삶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이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 



3. 평소에도 글 쓰는 습관이 생겼다. 


위에서 말했듯이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답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생각이 깊어질 때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 기분이 좋아서 그 감정을 기억하고 싶을 때도, 힘이 들거나 생각이 깊어질 때도 글을 쓴다.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글을 쓸 수 있다. 


아침에 글을 쓰기 전에는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게 전부였다. 이제는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나왔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까 글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글을 생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 거다. 모닝 페이지를 통해 글 쓰는 습관이 생겼고 그것이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Photo by rawpixel.com from Pexels



추가로 아침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닝 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침에도 충분히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저녁에 하던 운동을 아침으로 옮기기로 했다. 예전에는 저녁에 밥을 많이 먹고 운동을 오래 했는데 이제는 저녁을 간단히 먹고 잠에 든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2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는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추가로 얻은 이점이다. 




매일 글을 쓴다고 모두 작가는 아니지만 작가는 매일 글을 쓴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글일 수도 있고 혼자 간직해야 하는 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적는다. 고요한 아침에는 오직 나와 글만 있다. 그리고 그 글이 복잡한 삶에서 나에게 자유를 준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시작된 글 쓰는 습관은 내 삶을 자유롭게 했다. 


* 모닝 페이지가 소개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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