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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재소녀 Aug 26. 2020

다들 뭐 하고 있나

궁금하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지. 항공 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해외여행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다음 달에 어디 갈까?라는 질문이 일상이었다. 승무원들은 비행시간이 너무 많아 고민이었고 심지어 나는 그들의 피로를 관리하는 이론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왠지 항공사 직원은 코로나에 걸리면 더 큰일이 날 것 같은 기분 탓에 다들 집에 머물고 있을까? 아니면 이직을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의 하루가 궁금해진다.


10년 뒤의 내가 오늘의 나를 바라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때 이 업계를 탈출했었어야지 할까, 아니면 그래 잘 버텨서 다행이다,라고 할까. 후자였으면 좋겠다. 휴직 기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여유를 찾았다고. 그 시간이 있어서 나는 더 단단해졌고 성숙해졌노라고. 그때 읽은 수많은 책과, 나를 돌아보며 적었던 글들이 새로운 나를 만들었노라고.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데, 무엇을 통해야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나. 여행이 늘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는데, 지금은 집 밖을 나가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그래서 계속 책을 찾는다. 물리적인 새로운 경험이 힘드니까 정신만 여행을 보낸다. 육체는 집에 머무르지만 정신은 더 넓은 세상을 뛰어놀도록. 


AC, BC라고 한다고 한다. After/Before COVID-19의 약자다. AC의 나는 과거와 같을 수는 없을 거다. 어쩌면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져 지금 느끼는 일상의 감사함을 잊을 수도 있겠다. 다만, 생각이 멈추지 않기를. 삶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기를. 창 밖으로 펼쳐진 세상으로 끊임없이 뛰어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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