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재소녀 Jun 02. 2019

블루베리에 대하여

feat. 수박 알레르기


날씨가 따뜻해지면 냉동 블루베리를 먹는 계절이 왔다는 뜻이다.

블루베리를 먹기 시작한 건 수박 알레르기가 생기면 서다.


여름에 수박 없으면 못 살 정도로 수박을 좋아했다. 많이, 자주 싶어서 수박을 미리 잘라 통에 넣어 놓고 먹었다. 스물한 살 여름, 수박 알레르기가 생겼다. 목이 따갑고, 입술이 간지러웠다. 그 날만 그런 줄 알고 계속해서 먹었는데 어느 날은 목이 칼칼해지면서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이 증상이 수박 알레르기라고 의사로부터 판정받은 것은 아니지만 무서워서 그 날 이후로 수박을 먹지 않는다. 


여름이 왔는데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없어서 마트 냉동식품 코너를 돌아다녔다. 그때 발견한 과일이 블루베리다. 우리 동네 마트에서는 1kg 냉동 블루베리를 5,990원에 판다. 전화위복으로(이 말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수박 알레르기가 생긴 이후 블루베리라는 매력적인 과일에 빠지게 되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맛있는 블루베리를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적는다. 블루베리의 효능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나오니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제안한다.




1. 요구르트에 넣어 먹는다.


집에 요구르트 만드는 기계가 있다면 일주일 치 요구르트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900ml 우유에 125ml 마시는 요구르트를 하나 넣고 섞은 후에 9개의 컵에 소분한다. (떠먹는 요구르트를 넣어도 괜찮다고 한다.) 우리 집은 보통 사과맛 요구르트를 사용하는데 맛은 상관없는 듯하다. 소분한 요구르트를 8-9시간 동안 기계에 넣어놓으면 끝이다. 달지 않으면서 꾸덕꾸덕한 요구르트 9개가 만들어진다. 집에서 만드는 수제 요구르트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아니까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이 든다. 요즘은 시중에도 플레인 요구르트를 팔긴 하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보다는 단맛이 강하다.


요구르트가 완성되면 블루베리 한 컵을 넣어 섞는다. 블루베리 요구르트를 제품으로 팔 듯이 이 둘은 조합이 잘 맞는다. 믹서기에 갈면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이 되고 그냥 떠먹어도 씹는 맛이 있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아몬드, 시리얼 등을 넣어 먹으면 한 끼 식사가 된다. 


Photo by Drica Pinotti on Unsplash



2. 아몬드 우유에 넣어 먹는다.

(아몬드 우유라는 단어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우유 : 乳, 소의 젖) 보통 아몬드 우유라고 말하니 이 글에서는 아몬드 우유라고 쓴다.)


우유, 두유, 아몬드 우유 어떤 것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아시아 사람들에게 흔하다.)이 있는 사람은 아몬드 우유나 두유를 추천한다. 아몬드 우유에 블루베리를 넣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살얼음처럼 우유가 블루베리에 달라붙는다. 더운 여름날에 간식으로 먹으면 칼로리도 낮고 좋다. 무당 아몬드 우유의 칼로리는 100ml 당 35kcal이고 블루베리는 1개당 1kcal 정도다.  


참고로 유당불내증과 관련된 기사를 첨부한다.



3. 베이킹에 활용한다.


베이킹할 때 블루베리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머핀, 스콘 반죽에 블루베리를 넣으면 블루베리 머핀, 스콘이 되고 압축 귀리와 함께 섞어서 쿠키를 만들면 든든한 아침 식사 대용 쿠키가 된다. 다만 이 때는 블루베리를 미리 상온에 내어 놓아서 물기를 제거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타르트나 케이크 위에 블루베리를 얹는 것이다. 시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블루베리를 얹으면 음식이 더욱 다채로워진다. 얼마 전 케이크를 구울 때 블루베리와 요구르트를 활용했는데 한 번쯤 시도해볼 법한 레시피다. 재료만 있다면 만드는 법은 쉽다. 초콜릿 케이크 시트를 구워서 식힌 후에 요구르트와 블루베리를 얹는다. 빵 위에 두 재료가 더해지니 빵이 촉촉해지면서 새로운 맛이 났다.


초콜릿 케이크와 블루베리




여름이 되면 나는 늘 블루베리 예찬론을 펼친다. 블루베리는 영양학적으로 매력적이면서 맛도 있다. 생블루베리가 물론 더 좋기는 하겠지만 냉동이라고 해서 영양 성분이 크게 손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더운 여름, 수박이 지겹다면 한 번쯤 냉동 블루베리를 시도해보시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사범대생이 교사가 되지 않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