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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ajna Apr 09. 2022

체중만 빼면 건강해지나요?

건강한 다이어트, 백색 지방 이해하기

  사냥으로 음식을 섭취하던 수렵기, 살아있는 생물을 사냥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며칠을 굶다가 간신히 사냥에 성공해서 먹이를 얻었다. 허겁지겁 주린 배를 채운다. 음식이 남았다. 한 끼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다. 하지만 저장할 수단이 없다. 할 수 없이 먹을 수 있는 양껏 섭취한다.


  몸에 들어간 음식은 그동안 굶주렸던 허기를 채워준다. 허기를 채우고 남은 영양분들은 지방으로 변환하여 피부 아래, 근육, 간, 내장 등에 저장한다. 이렇게 저장한 지방은 허기질 때 다시 꺼내서 당으로 전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며칠은 견딜 수 있다. 이 것이 수렵기의 기아 대비 시스템이다.


  남은 영양분을 지방으로 변환하여 체내에 저장하는 이유는 지방이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방은 같은 양의 탄수화물보다 2배 이상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에너지 단위인 1 cal는  1g의 물의 온도를 1도씨 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 양을 말하는데, 탄수화물 1g은 4kcal의 에너지를 내는데, 단백질은 4kcal, 지방은 9kcal로, 같은 무게로 만드는 에너지 양은 지방이 가장 크다.     


  지방세포는 백색, 갈색, 베이지색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갈색과 베이지색은 지방을 ‘소비’하는 세포이고, 백색은 ‘저장’하는 세포이다. 백색 지방세포는 장 주위(내장지방), 피부 밑(피하지방), 근육(근육 지방) 등에 300억 개가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지방을 고기에 비유하면, 내장지방은 곱창, 근육 지방은 삼겹살, 근육 지방은 차돌박이가 된다. 저장해야 할 지방의 양이 많으면 백색지방세포의 부피를 3~20배까지 늘려 저장한다. 그럼에도 저장공간이 부족하면 새로운 백색지방세포를 두배 이상(600억 개)까지도 늘릴 수 있다. 부피를 3배 이상, 세포수를 2배 이상 늘린다면 산술적으로 6배 이상도 늘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체중 60킬로그램인 성인이 300킬로그램이 되는 이유가 바로 백색지방세포의 풍선처럼 늘어나는 확장성에 있다.


  백색 지방세포는 대사과정을 거쳐 다양한 호르몬들을 내는 인체 최대의 내분비 기관이다.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아디포넥틴,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는 레지스틴 등이 그것이다.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남는 영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지방세포의 크기와 양을 늘리게 되고, 커지고 늘어난 지방세포에서는 다양한 호르몬의 양이 늘어나게 되며, 이는 대사기능을 무너트린다. 식욕억제가 어려워 계속 과식하게 되고,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고혈당 상태가 된다. 그 결과 당뇨, 동맥경화, 고지혈,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등 만성 대사질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닌, '백색지방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왕도가 없다. 칼로리의 과다한 섭취를 낮추고, 운동으로 칼로리 소비를 늘려야 한다. 특히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은 칼로리 소비를 늘리는데 효과적이다. 근육은 칼로리 소비 왕이다. 근육 1kg은 하루에 13kcal를 소비하고, 지방 1kg은 5kcal를 소비한다.   


Rai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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