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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ajna Apr 08. 2022

모닝커피에 속지 마세요

문제는 호르몬이야!

  UFC 격투기 선수가 케이지에 오른다. 맨 손으로 상대와 싸워야 한다. 관중의 함성이 거세다. 격렬한 전투를 앞두고 온 몸이 짜릿해진다. 몸 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신장에 붙어있는 부신에서 항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나와 스테로이드 수치가 올라간다. 그 결과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호흡은 가빠지고, 혈압도 오르고, 혈액은 내장으로 보내는 일을 중단하고 근육에만 보내서 근육이 딱딱해지고 힘은 극대화된다. 또한 온 신경을 집중하여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를 높인다. 판단이 빨라지고, 동공이 확대되고, 맞아도 아프지 않게 된다.


  이런 메커니즘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준다. 시합을 끝낸 선수는 푹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면 코티졸 호르몬도 재생되어 또 다른 시합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만약 이런 전투를 매일 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코티졸 호르몬을 재생할 시간이 없이 계속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만성 스트레스 상태가 되어 코티졸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이는 당뇨와 노화, 면역력, 근육과 골격 약화 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


  일 중독, 운동 중독, 게임 중독 등도 이와 같은 원리이다. ‘중독’이 되면 ‘균형’이 깨진다. 매일 계속되는 업무로 힘들지만 모닝커피를 한 잔 하면 정신이 차려진다. 이는 인위적으로 부족한 코티졸을 '짜낸' 결과이고 지속되면 만성 스트레스로 연결되기 쉽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시간을 반드시 주어야 한다.


  우리 몸에는 4천여 가지의 호르몬이 있다고 한다. 이 중에 알려진 것은 80여 가지이다. 호르몬은 ‘북돋아주다’는 뜻으로 혈액을 타고 흐르는 화학물질이다. 뇌, 갑상선, 부신, 췌장, 난소, 정소 등에서 만들어 혈액에 실어 온 몸으로 배달하여 몸의 기능을 컨트롤한다. 사람의 몸에는 4리터의 혈액이 있는데 호르몬은 티스푼 1개 정도의 적은 분량이다.


  이 소량의 호르몬은 우리 몸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너무 많아도 문제고 적어도 문제다.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잠이 온다, 배가 고프다. 덥다. 춥다, 우울하다. 행복하다. 피로하다. 스트레스받는다. 혈당이 높다 등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의 조절 능력을 잃으면 어떻게 될까? 잠이 안 오고, 과식하게 되고, 체온 조절이 어렵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우울해지는 등 신체와 정신이 모두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우리 몸의 항상성이 무너지게 되어 건강을 해치게 된다.


  호르몬 균형이 건강의 첫걸음이다. 호르몬 균형을 위해서는 ‘4 잘’ 해야 한다.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자고, 잘 쉬어야 한다. 매 끼니 같은 시간에 비슷한 양으로 잘 먹고, 5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를 충분히 섭취하고, 약물 오남용을 줄이고,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운동하고, 밤 11시 이전에 취침하여 7시간 이상 잘 자고, 스트레스를 잘 푸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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