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인도는 없다
인도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기업가 정신의 부흥이 억만장자 수의 급증을 이끌며, 글로벌 부(富) 창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제 역동성은 단순히 억만장자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액 자산가(High Net Worth Individual, HNI)의 확산을 촉진하며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 등 인도의 주요 럭셔리 부동산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글로벌 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191명의 억만장자를 보유하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를 보유한 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23년 한 해 동안 26명의 신규 억만장자가 탄생해, 2019년의 7명 증가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2024년 인도의 HNI 인구(순자산 1,000만 달러 이상 보유)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85,698명에 달했습니다. 인도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규모는 약 9,5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인도의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2023년 9월 말 이후 인도 주식시장이 12~13% 하락하면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투자한 고액 자산가들의 수가 일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인도의 억만장자 및 HNI 인구 증가와 함께 럭셔리 부동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가 글로벌 주요 도시 중 부동산 가격 상승률 기준 상위 40위 안에 진입했습니다.
나이트 프랭크 인디아의 회장 겸 대표이사(Chairman & Managing Director) 시시르 바이잘(Shishir Baijal)은 “인도의 부의 증가는 경제적 회복력과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기업가 정신, 글로벌 시장과의 통합, 신흥 산업의 발전이 고액 자산가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들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 시장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시별로 보면, 델리는 2023년 37위에서 2024년 18위로 상승하며 6.7%의 프라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으로 알려진 뭄바이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21위로 순위가 하락했으나, 벵갈루루는 2023년 59위에서 2024년 40위로 도약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바이잘 대표는 “인도 주요 도시의 순위 상승은 인프라 확충, 경제 성장, 프라임 부동산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뭄바이의 경우, 순위는 하락했지만 지난 10년간 프라임 부동산 가격이 30% 상승하며 같은 기간 루피화 평가절하율(27%)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2014년에 비해 동일한 금액으로 더 넓은 공간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 역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트 프랭크의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서울의 고급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6.4% 상승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마닐라와 같은 상승률로, 두 도시가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의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고급 부동산 수요 증가가 이러한 결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2025년 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3억8,289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이를 방증합니다.
서울도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