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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시장, 아시아 1위 정조준!…

by Pavittra


인도 자동차 시장, 아시아 1위 정조준!… 질주하는 현재, 넘어야 할 미래



연 510만 대+α? 현실로 다가온 전망… 실제 판매량 '쑥', 전기차 '껑충', 현지 기업들 '약진'… 잠자는 코끼리의 포효, 이미 시작됐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가 제시한 '2030년 인도 자동차 연간 510만 대 판매, 아시아 최대 시장 부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실제 판매 실적은 인도가 이미 강력한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명확히 보여주며,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약진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뜨거운 현재와 그 중심에서 경쟁하는 주요 기업들의 숨 가쁜 움직임, 그리고 이 거대한 변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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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증명되는 질주: 인도 자동차 시장의 뜨거운 ‘지금’


무디스의 장밋빛 전망이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님은 최근 발표된 구체적인 수치들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도자동차제조사협회(SIAM)에 따르면, 2024-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 내 승용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43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폭발적인 펜트업(pent-up) 수요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도 이렇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인도 시장의 기초 체력이 얼마나 튼튼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실제로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CAGR) 역시 약 4.6% 수준을 유지하며 그 꾸준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의 질적 변화를 이끄는 전기차(EV) 분야의 성장은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2025년 1분기(1~3월) 인도 내 전체 전기차(이륜차, 삼륜차 포함) 판매량은 51만 4천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에 육박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해도 무려 195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2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자료: Mercom India, Vahan Dashboard)



물론 아직 전체 사륜 승용차 시장에서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2.5% 수준이고, 충전 인프라 부족과 상대적으로 높은 차량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3만 1천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며, 청정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이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자료: Autocar Pro)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2030년까지 EV 비중 30% 목표)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그리고 매력적인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시장의 심장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불꽃 튀는 경쟁과 전략


이처럼 역동적으로 팽창하는 인도 시장의 중심에는 어떤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을까요? 현지 기업들의 약진과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전략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 마루티 스즈키 (Maruti Suzuki): ‘인도의 국민차’로 불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는 2024-25 회계연도에 총 223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연간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내수 판매는 약 190만 대로 전년 대비 2.7%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고, 특히 수출에서 17.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지요. 전통적으로 소형차와 가성비 좋은 모델에 강점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도 준비하며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인도 (Hyundai Motor India): 현대차는 2024-25 회계연도에 약 76만 대를 판매하며 인도 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내수 판매량은 약 60만 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SUV 라인업의 폭발적인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차량의 68.5%가 SUV였다고 하니, 인도 소비자들의 SUV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최근에는 현지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첫 순수 전기차 '크레타 일렉트릭(Creta Electric)'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타타 모터스 (Tata Motors): 인도 토종 기업의 자존심, 타타 모터스는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때 인도 전기 사륜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으며, 넥슨(Nexon) EV, 티아고(Tiago) EV 등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2025년 1분기 전기 사륜차 판매량에서 12,582대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습니다. (자료: Mercom India) 다만, 최근 마힌드라 등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과 신모델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2025년 4월 EV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다소 감소(-16%)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향후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 마힌드라 & 마힌드라 (Mahindra & Mahindra): 또 다른 인도 대표 기업인 마힌드라는 SUV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입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에는 새롭게 선보인 전기 SUV 모델들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48%라는 경이로운 EV 판매 증가율(3,002대 판매, 해당 월 EV 시장 점유율 24%)을 기록하며 단숨에 타타 모터스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자료: Autocar Professional, RushLane)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거대한 잠재력의 근원: 무디스가 주목한 인도의 성장 엔진


그렇다면 무디스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가 인도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언급된 최근의 성장세는 이러한 구조적인 강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동력은 바로 인도의 방대하고 젊은 생산가능인구와 지속적인 소득 수준 향상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도는 세계 최다 인구 국가이며, 특히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미래 경제 활동의 주역이 될 인적 자원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자동차와 같은 고가 내구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잠재력이 엄청난 것이지요. 현재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이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아직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잠재 고객층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인도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요 수출 기지로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동력입니다. 단순히 거대한 내수 시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이는 곧 인도 내 자동차 산업의 양적 팽창과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장밋빛 전망 이면의 그림자: 인도가 넘어야 할 산들


물론, '2030년 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아무런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눈부신 성장 전망 뒤에는 인도 사회와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도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역시 도로 인프라 확충입니다. 자동차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이를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는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그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 증가라는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또한, 전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도 정부의 일관된 정책 추진과 충전 인프라의 획기적인 확대도 필수적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는 있지만, 전국적인 급속 충전망 부족, 배터리 생산 및 재활용 생태계 구축, 그리고 높은 초기 구매 비용 등은 여전히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와 낙후된 교통안전 시스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자동차 증가가 환경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선진적인 교통 문화 정착 및 엄격한 안전 기준 확립을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 잠자는 코끼리는 이미 포효를 시작했다!


무디스의 전망처럼 인도가 2030년 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한다면, 이는 인도 경제의 눈부신 도약을 상징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최근의 괄목할 만한 판매 실적과 특히 전기차 시장의 역동적인 성장은 이러한 전망이 더 이상 막연한 예측이 아닌, 이미 시작된 현실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젊은 인구 구조, 꾸준히 향상되는 소득 수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그리고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까지. 인도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은 이제 '잠자는 코끼리'가 아니라 '깨어나 포효를 시작한 코끼리'에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그 우렁찬 포효가 지속 가능하고 전 세계를 뒤흔드는 더 큰 울림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된 산적한 내부 과제들을 어떻게 슬기롭고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앞으로 펼쳐질 인도 자동차 시장의 거침없는 질주와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많은 도전을 전 세계가 숨죽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흥미진진한 시장의 대격변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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