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찍었는데, 회복은 언제?
세계 2위 철강 생산국 인도가 지금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Hot Rolled Coil(HRC, 열연코일) 가격이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죠. 업계 전체가 마진 압박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회복은 언제쯤일까요? 전문가들 말로는 2027년은 되어야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숫자로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인도 HRC 가격은 2025년 4월, 12% 세이프가드 관세 도입 직후 톤당 52,850루피 까지 잠깐 반등했습니다. 근데 그게 끝이었죠. 9월엔 49,500루피로 주저앉더니, 11월 중순엔 46,000~47,000루피 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철근(Rebar)도 10월 24일 기준 46,500~47,000루피 수준이죠. 5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말 그대로 시간 역행이죠.
답은 하나입니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역습이죠. 2025년 9월, 인도는 완제품 철강 79만 톤을 수입했습니다. 6개월 연속 증가세였죠. 대부분 중국발이었고, 이게 국내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반면 수출은 줄어들면서 재고만 쌓였죠. 악순환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원자재 가격(철광석, 코크스탄)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료는 싸졌는데 제품 가격은 폭락이라니요? 철강사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죠. 이익이 증발하는 구조입니다.
Tata Steel, JSW Steel, SAIL 같은 대형 철강사들의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참혹했습니다. ICRA(인도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철강 스프레드(판매가 - 원가)가 톤당 약 $25(약 4~5%) 줄어들 전망이죠. 2분기 스프레드는 $550에서 $525로 하락했습니다. 마진이 녹아내리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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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도 손 놓고 있진 않았습니다. 저가 중국산 철강을 막기 위해 2025년 4월부터 특정 합금·비합금 평판 철강 제품에 대해 12%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했죠. 단, 이 관세는 수입 가격이 최저가격(MIP) 이하일 때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HRC는 CIF 기준 톤당 $675 이하, 후판(Plate)은 $695 이하일 때만 관세가 붙는 식이죠. 이 조치는 2025년 11월에 만료됐고, 업계는 지금 1~2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역구제총국(DGTR)도 일부 품목에 대해 3년간 11~12% 관세를 신규 권고한 상태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NOC(No Objection Certificate)제도입니다. 인도 철강부는 한때 QCO(품질관리명령) 대상이 아닌 철강 제품 수입 시 사전 승인을 의무화했었죠. 비표준 제품의 무분별한 수입을 차단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통관이 지연되고, 행정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중소 수입업체와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었죠. 컨테이너가 항구에서 며칠씩 대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결국 철강부는 최근 NOC 요건을 철회했습니다.
추가로 중국산 우회 수입(제3국 경유)을 차단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에 대해선 세이프가드 관세를 12%에서 최대 24%까지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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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입니다. 중국의 과잉 공급은 어마어마하거든요. 중국 철강 업계는 자국 수요 감소로 수출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인도만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게다가 중국 직수입이 막히면 어떻게 될까요? 베트남, 한국, 일본 등을 경유한 우회 수입이 늘어납니다. 풍선 효과죠. 설령 수입을 막아도, 이미 쌓인 재고와 약한 내수가 발목을 잡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teelOrbis는 11월 리포트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인도 철강 시장의 침체가 11월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입 증가, 수요 둔화, 재고 증가의 삼중고입니다."단기 전망은 'Gloomy(우울함)'이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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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이 2027년을 거론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글로벌 과잉 공급이 해소되려면 중국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어야 하는데, 그게 최소 1~2년은 걸립니다. 동시에 인도의 인프라·건설 투자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시점도 그즈음이죠. 현재 안정세인 철광석·코크스 가격이 수요 회복과 함께 오르면, 역설적으로 철강 가격도 따라 오를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버텨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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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반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죠. 세이프가드 관세 연장 여부가 핵심 변수입니다. Tata Steel이나 JSW Steel 같은 재무 건전성 높은 대형사는 버틸 여력이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 초가 저점 매수 타이밍이 될 가능성도 있죠. 그때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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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 산업은 지금 5년 만의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바닥은 확인됐죠. 하지만 의미 있는 회복은 2027년은 되어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정부의 세이프가드 관세 연장 여부, NOC 폐지 이후 수입 동향, 그리고 중국의 철강 정책 변화—이 세 가지가 향후 1~2년을 좌우할 핵심 변수입니다.
철강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요?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기입니다. 단, 장기 포트폴리오에 담아둘 만한 종목을 미리 선별해두는 건 나쁘지 않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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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at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