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Adani) 그룹의 성장은 계속될 수 있을까?
구자라트에 지내다 보면 Adani라는 회사의 로고를 주변에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인도 구자라트의 향토 기업정도로 보기에는 너무 많이 성장한 회사이다. 최근 한국의 철강사인 포스코와 합작으로 50억불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하면서 점점 우리들에게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타타, 릴라이언스, 마힌드라, 인포시스 등이 일반적이고 아다니는 다소 생소할 수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1년 4월 기준 그룹 시가총액이 1,000억불을 돌파하며,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 반열에 올랐다. 더 이상 한 지역에 고립되어 있는 기업이 아닌 것이다. 시가총액 1,000억불(약 1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인도 시장에서 타타, HDFC, 릴라이언스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이후 광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21년 11월에는 인도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최고 부자로 등록되었었다. 수년간 아시아 최고 부자였던 릴라이언스의 무케시 암바니를 제친 사건으로 인도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언론들이 주목하였다. (현재는 주식 등락으로 인해 변동)
Adnani 그룹의 회장인 고탐 아다니는 전형적인 1세대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인도에 현재 가장 큰 재벌의 경영자들은 대부분은 부친이나 선대가 이루어 놓은 회사를 확장 발전시켜왔지만, 고탐 아다니는 1962년 생으로 1988년 Adani Export (現. Adani Enterprise)로 시작하면서 그룹의 규모로 발전시켜온 1세대 기업인이다.
고탐은 인도 구자라트 아메다바드에서 태어나서 섬유가공 판매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며 사업가의 기질을 키워왔다. 공부보다 직접 시장에 가서 뛰어보고 싶었던 고탐은 구자라트대학교 2년차에 학교를 중퇴하고 뭄바이로 날아가 다이아몬드 사업을 배운다. 이때 다이아몬드 가공, 판매 등에 대해 3년간 익히고 다이아몬드 중개업도 시작했다. 형의 부름으로 다시 아메다바드로 돌아와 PVC 무역업을 도왔다. 1988년 드디어 본인의 사업인 Adani Export (現. Adani Enterprise)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무역업에 뛰어들며 사업을 성장시켜 나가기 시작하였다. 인도가 경제성장을 위해 꿈틀되는 초기 1995년 고탐에게 첫번째 기회가 찾아온다. 구자라트는 해안가를 끼고 있는 지역으로 무역업이 활발하였는데, 선진화된 항구가 없었고 이에 정부는 Mundra Port를 민간회사에게 운영권을 Bidding하였는데, 이때 고탐의 아다니가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그룹 성장의 모태가 된다. 문드라포트는 현재 1억 4천만톤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인도 최대의 민간 항구이다. 이후 그룹의 성장은 Adani Power, Adani Renewable, coal and Mining, Transmission 등 인프라스트럭쳐를 중점적으로 비지니스로 엄청난 성장을 하였다. 주변에 뭄바이공항, 아메다바드공항등도 아다니그룹 소유이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광산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아다니그룹과 인도 총리인 모디와의 관계는 빠지지 않고 회자된다. 때로는 인도 야당들의 주요 저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40년도 안된 이 그룹이 인도 최대 재벌이 된 것에는 모디의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부터 현재 중앙정부 총리까지도 현재도 모디의 지원이 막대했다는 것이다. 모디가 2004년 선거 시즌 당시 캠페인을 위해 아다니 전용 제트 비행기를 타고 전국을 다녔던 점이나, 해외 순방길에 언제나 고탐 아다니가 함께 하였고 그때마다 수십억불의 사업을 따내었다는 부분들은 반대 진영이 충분히 공격하기 좋은 요소이다. 그런 뒷 배경 없이는 이렇게 성장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구자라트 기반 기업이 2개가 크게 있는데, 릴라이언스와 아다니이다. 릴라이언스는 이미 글로벌한 기업으로 구자라트 이미지가 많지 않으나 아다니는 아직 구자라트라는 지역 향기가 남아있어 보인다. 현 정권 인도내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룹 내 큰 이슈도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구자라트 뿐만 아니고 중앙정부와의 정치적(?)인 관계 또한 매우 좋은 관계로 앞으로 수년간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아직 모디를 능가하는 정치인은 없고 이후에도 현 집권당인 BJP를 대체할 수 있는 전국정당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인도인들은 모디를 정치인으로도 보지만 마케터, 비지니스맨에 더욱 가깝다고 얘기한다. 그런 실용주의로 구자라트 주 총리 재임시절 초고속으로 성장을 시켜 놓았고 그런 비지니스맨과 기회를 포착하고 저돌적인 고탐이 만나 아다니라는 거대 기업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인프라스트럭쳐 사업은 정부의 지원과 관계 없이는 안될 것이니 말이다.
아다니는 22년 새로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섹터에 더욱 주력하여 태양광, 풍력 등에 대해 인도 뿐 아니라 글로벌 No.1 회사가 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인도 정부는 지속적인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을 내놓고 있다.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량을 500GW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아다니 본사가 위치한 구자라트 아메다바드에 가면 Shantigram이라는 이름으로 꾸며놓은 신도시급 주거촌이 있다. 골프장, 리조트, 수영장, 운동장 및 고급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소사이어티로 인기가 많은 동네이다. 아다니의 어머니의 이름을 딴 Shantigram에 가면 아다니의 위용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성장을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