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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그 이상의 외치는 인도 JSW Steel 그룹

인도 철강기업 JSW에 대해서

by Pavittra


인도를 다니다 보면 스포츠 경기나 매스컴 등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인도 철강회사인 JSW사이다.델리의 연고지를 둔 크리켓 팀인 Delhi Capitals의 스폰서이고 인도 육상 창던지기 부분 최초로 도쿄 올림픽에서금메달을 차지한 Neeraj Chopra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와서 대중들의 눈에 많이 익은 회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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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는 타타스틸로 매출액, 수익성면에서는 인도 철강사 중 No.1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을 리딩하고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JSW라고 볼 수 있다. JSW는 약 2,700만톤의 조강 생산 능력으로 전통의 강자 타타스틸을 생산능력 부분에서 초월했다. 포스코가 현재 4,600만톤 수준인데 이는 글로벌 생산기지까지 모두 고려한 숫자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포항/광양제철소의 국내 조강 능력은 3,800만톤이다. 대부분 인도 국내가 생산기지인 JSW와 비교 가능하다. 아울러 JSW는 2030년까지 인도 오디샤주, 안드라프레데시주에 추가적인 제철소를 건설 및 확장하여 5,000만톤으로 능력을 달설하겠다고 밝혔다.

JSW의 풀네임은 Jindal South West로 대부분 Jindal Steel Works로 잘못 알고 있다. 2005년 Sajja Jindal 회장의 남쪽 카르나카가에 위치한 JVSL와 서쪽 뭄바이 인근 JISCO가 합쳐지며 JSW 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래서 South West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아직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Jindal Family는 인도에서 브랜드가 강력하다. JSW의 현 회장인 Sajjan Jindal의 아버지인 O.P. Jindal은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정치가로 (장관도 엮임) 주로 전력, 철강 등 인프라스트럭쳐에 관련된 사업을 일으켜 크게 성공했다. 그는 헬리콥터 사고로 갑자기 죽었지만 Sajjan Jindal에게는 예전부터 이미 철강 쪽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거 같다. 1984년 아버지 Jindal은 당시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뭄바이 인근 Vasind 공장을 둘째 아들인 Sajjan Jindal에게 회사를 소생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당시 Sajjan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2년만에 회사를 턴 어라운드 시켰고, 매출과 수익성을 향후 몇배로 증대시켰다. 이후 Sajjan은 일관제철소를 가지고 있는 타타스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단것을 직감하고 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했다. "내 자식이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박수는 쳐줄 수 있으나 일원 한푼 줄수 없다"라는 다소 보수적인 아버지의 말씀에 실망 할만도 하지만 Sajjan은 그동안 경영과 인도 철강 시장에 대한 확신으로 계획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당시 인도 최대 은행이었던 ICICI를 직접 설득하여 차관을 구할 수 있었고 카르나타까주 내 새로운 Vijaynagar 일관제철소(당시 회사명 JVSL)는 기한 내 공사가 완료되었다.

이때 Sajjan의 첫번째 시련이 닥친다. 공사가 마무리 되지 마자 한밤 중에 큰 수해를 입어 공장이 정상가동을 할 수 없었고 고로를 가동하기 위한 석탄 컨베이어 벨트도 모두 물에 잠겼다. 본인이 직접 Coal을 삽으로 떠서 가동에 노력하였지만 너무 물에 젖은 석탄으로는 가동이 불가능했다 결국 가동은 멈췄고 고로는 거의 굳었다. 철강업에 있는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큰 시련인지 인지할 것이다. 결국 8개월이나 지나서 정상 가동을 하였지만 그때는 우리나라가 IMF 시련을 겪은 1998년이었고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사업은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국 2000년에 JVSL은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Defult를 맞이하였다. 이게 Sajjan의 첫번째 큰 실패였다. 이후에는 뼈를 깎는 4년간의 구조조정을 졸업했다.


작년 포스코가 수해를 입었을 당시 포스코는 드라이버 (공장 설비를 제어하는 핵심장치)가 급히 필요했는데 이를 주문 제작 하는데만 몇년이 예상되었다. 이때 JSW가 본인들이 기존에 주문한 드라이버를 선뜻 내놓으며 포스코의 복구에 가장 큰 힘을 보탰다. 당시 세계철강협회 회장이었던 Sajjan의 지원이었지만 아마도 그 배경에는 본인이 경험한 수해의 아픔이 있어서 지원을 해주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나 싶다.


2008년 다시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달랐다. JSW는 충분히 강해졌고, 이때 매물로 나온 Ispat Industries, Welspun Maxsteel 등 인도 철강사들을 하나둘씩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후 Monet Ispat을 추가하였고, 21년에는 오랜 숙원이었던 BPSL 인수를 완료하면서 2,200톤으로 인도 최대 철강사로 등극한다. 이후 500만톤 규모 Dolvi 제철소가 가동되면서 인도 최대 철강사 자리를 굳힌다. 인도 법원이 2007년 철광석 채굴을 금지했을때에는 자체적인 광산 운영이 필수적임을 직시하고 광산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유연탄의 가격이 불안정해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JSW는 철강생산의 원재료인 13개의 철광석 광산과 3개의 유연탄 광산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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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철강사들의 생산캐파 확장 계획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2020년 철강 호황기에 거둔 실로 어마어마한 실탄을 기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구자라트의 AM/NS는 기존 Hazira 제철소의 능력을 9백만톤에서 15백만톤으로 확장중이며, 오디샤주에서는 7백만톤급 제철소 투자가 승인되었다. 타타스틸은 2030년까지 최대 4천만톤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으로 순항중이다. 또한 Sajaan의 동생 Naveen Jindal이 운영하는 JSPL은 오디샤주 앙굴에 15조 이상을 투자하여 단일 사이트내 최대 공장인 2,520만톤 규모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확장중이다. 앞으로 인도 철강시장은 주요 대형 고로사 위주로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철강사 JSW, TATA, SAIL, JSPL, AMNS)


이런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하에 Sajjan은 여유를 가지며 그룹을 재편하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매와 출중한 외모는 호감을 사기에 충분하고 흡사 배우라고 얘기해도 부족하지 않다. 과거 JVSL의 실패로 회사 주식이 10루피에서 2루피로 폭락했을때에도 가치하락으로 '주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의 계획과 확신은 그대로다.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 라는말을 지인과의 식사자리에서도 자주 되내였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O.P. Jindal은 4명의 자식들에게 " 어떤것에 실패하더라도 전혀 실망하거나 연열 할 필요가 없다. 내일에는 그보다 나은 것들이 놓여져 있을 것이다"라는 교육을 자주 하였다고 한다. 이런 영향으로 Sajjan의 긍정적인 면모가 나왔던거 같다. 인도 언론사가 주최한 토크쇼에 가족과 함께 출연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부분이나 직원, 고객사간 스킨쉽 활동 등에 대해 대중의 평가는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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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들인 Parth Jindal과 함께 새로운 영역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시멘트, 페인트, 에너지, Port 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관된 사업들을 모두 한 곳에서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JSW One 이라는 E-Commerce 계열사도 시도중에 있다. 이 뿐만 아니고 드론,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3년 4월에는 인도 전기차 2위 업체인 MG모터의 지분 15~20% 인수하겠다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회계년도 22년 기준 JSW 그룹 매출은 220억불로 JSW Steel이 약 178억불 수준으로 아직 철강에 집중되어 있다. 철강 매출 1위인 타타스틸은 약 297억불이고 다른 사업 계열사들도 1위 업체와는 아직 차이를 두며 따라가고 있다. 22년 기준 인도 매출 1위는 릴라이언스, 2위는 타타차 3위 타타스틸이고 JSW는 10위였다.


앞으로 전망은 밝은편이다. 인도의 대내외적인 철강 시황의 등락은 자주 있지만 인도 정부의 Make In India 정책이 철강쪽에 더욱 강화되고 있고, 각종 수입 견제 정책 등으로 인도 로컬 철강사들의 전체적인 환경은 좋은 편인다. 또한 인도의 꾸준한 철강 관련 수요산업이 발전하고 있어 철강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점점 조여오는 탄소세 등과 같은 전통적인 탄소 발생 산업으로만 성장하려면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룹차원의 ESG 경영을 강화할 필요 또한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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