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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와 구자라트 관계

뭄바이에는 왜 구자라트 출신들이 많을까?

by Pavittra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를 뽑는다면 뭄바이가 빠질 수 없다.뭄바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상업이 발달한 거대한 도시로 첨단 금융의 중심지이며, 인도 대기업과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이다. 인도 영화 발리우드의 중심지이며, 인도의 부자와 탑 셀레브리티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이다.


업무상 고객사와 미팅을 하기 위해 뭄바이에 자주 가는데 구자라트 아메다바드에서는 비행기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러번 뭄바이를 방문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재밌는 사실은 구자라트 출신의 비지니스맨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곤 한다. 때로는 구자라티 (구자라트 언어)를 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의문을 품고 지낸던 어느날 나는 드디어 그 사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서 독립 후 인도는 봄베이주를 만들었다. 당시 봄베이주는 위쪽으로는 현재 구자라트 Kutch 지역에서부터 밑으로는 현재 카르나타가주 일부를 포함한 인도의 17%를 차지하는 거대한 주였다. 인도는 여러 나라가 모여진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땅덩어리가 거대하니 봄베이주에도 항상 독립, 분리에 대한 니즈가 많았다.

당시 봄베이주에는 크게 지역어인 마라티어와 구자라티를 사용하는 두개의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 두 집단은 본인들의 정체성을 찾아 새로운 독립된주를 세우기를 원했다. 양 집단이 모두 원했던 바이기에 분리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다만 문제는 바로 당시에도 뜨거웠던 뭄바이가 어느 주에 편입하는 것이냐 였다.

뭄바이주의 주요 민족은 마라티를 쓰는 마라티족인데, 뭄바이가 상업, 무역의 도시로 성장하기에는 비지니스에 능한 인도 3대 상인 구자라티들의 역할과 기여가 컸다. 그러다보니 구자라티들은 뭄바이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하여 구자라트주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아마도 구자라트주는 인도 경제에서 어마어마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1960년 이러한 언어의 차이로 드디어 봄베이주는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로 분리되었다. 뜨거운 감자였던 뭄바이주는 결국 마하라슈트라주로 편입되었다. 구자라트인들은 뭄바이를 구자라트주에 편입하지 않을 것이면, 연방자치주로 남겨두자는 주장도 하였디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언어와 문화, 종교의 차이고 새롭게 발생하고 나눠진 지역의 사례는 인도에서 쉽지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장사에 능한 구자라트 상인들은 결국 뭄바이를 떠나지 못했던거 같다. 그러다보니 뭄바이에 구자라트 출신들이 이리 많은 것이었다. 뭄바이 고객사와 상담할 때는 꼭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본다. 십중팔구는 구자라트 출신이어 나도 구자라트에 산다면서 너스레를 떨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델리에 가면 온 정신이 긴장되어 있고한데 뭄바이에 가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고향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과 같은 이유일까?


https://indianexpress.com/article/explained/explained-history/bilingual-bombay-state-split-gujarat-maharashtra-8585690/


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news/politics-and-nation/maharashtra-governor-koshyari-apologises-over-his-gujarati-rajasthani-remarks/articleshow/93278902.cms?from=m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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