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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W그룹 의 인도 전기차 시장 진입

인도의 중국 투자 제한과 맞물려 양측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로?

by Pavittra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JSW가 드디어 전기차 시장에 대한 꿈을 이루었다.

11월 30일 인도 언론은 JSW의 인도 자동차사 MG모터 35% 지분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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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모터는 본래 영국 브랜드인데 2005년 그룹이 철수되면서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MG모터를 인수하였다. 상하이자동차는 다시 2017년 인도에서 철수하는 GM의 구라자트 Halol 공장을 인수하였고 영국 브랜드인 MG모터를 활용하여 인도 시장에 진출하였다. 사실상 영국 브랜드이긴 하나 중국 회사인 것이다. 인도에서도 MG모터가 중국회사냐? 중국제품이냐? 라는 문의가 많이 있다.


MG모터는 중국의 이미지를 버리고 상당히 세련되고 높은 수준의 기능을 갖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모델은 Hector, Astor, Gloster 인데 약간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 라인업들이다. 하지만 인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퍼센트 남짓으로 이렇다할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으로 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도에서 전기차의 돋보적인 1위는 타타차로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2위는 10% 이상을 점유한 MG모터이다. MG는 애초에 ICE 엔진 차량 보다는 보다 미래지향적 차량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저가 초소형 전기차 모델인 ‘Comet’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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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대 규모의 MG모터는 규모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워 좀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해야하는 것이다. MG모터는 우리의 고객사이기도 하여 매달 구자라트 본사에 찾아가는데, 이때마다 제2공장을 투자 검토중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 실현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인도-중국 정부간 불편한 관계로 중국 직접 투자에 대한 의도적인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았지만 중국 직접 투자는 지속적으로 지연시켜 사업이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한다. MG모터의 철강 파트너로 함께 구자라트에 입성한 바오스틸 가공센터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추가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만 진행을 못하고 있다. 구자라트에 중국 청산강철이 투자한 STS 밀은 정상 가동도 하기전에 환경 이슈로 무기한 중단되었다. 과거에는 중국인들도 많았는데, 현재는 중국 경영진은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의 투자 제한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은데 나중에 다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때 백기사 처럼 나타난 것이 JSW 그룹이다. JSW는 오랜 기간 전기차, 미래 모빌리티에 관심이 상당히 많았다. 자동차사가 매물로 나올때마다 최우선 인수 후보자로 오랜기간 올라왔다. 결국 MG모터 지분을 인수하며 그 꿈을 이루었다. MG모터도 JSW에게도 모두 윈-윈이 되는 거래가 되었다. 당장 MG모터는 JSW의 지원으로 곧 2공장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0만대 규모로 성장하게 되어 전기차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하물며 첸나이에 포드 공장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데 이 공장 또한 인수할 것이라는 근거 있는 소문이 다시금 언론에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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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타타는 구자라트 포드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바꾸어 당장 이번달 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가며, 인도 자동차 1위 업체 마루티스즈기도 24년 9월에 첫 번째 전기차를 런칭한다. 현대, 기아도 마찬가지고 토요타, 마힌드라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도로가 안좋고 충전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고 안될 수 있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자동차사들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빠르게 느껴진다.MG모터를 가서 미팅할 때 항상 자신이 넘치던 구매 이사가 생각난다. 그때마다 속으로는 왜이렇게 근자감이 넘치나 했었다.


근데 앞으로 5년간은 MG와 JSW에게 스펙터클한 시간이 될 거 같다. 우리도 꽤 많은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MG와 JSW의 동침은 사실 그렇게 반갑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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